퍼온 글

당회전제주의



목사와 장로가 가장 많이 부딪히는 곳이 바로 당회다.

왜냐하면 당회가 당회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당회는 제직회의 기능까지 다 겸함으로서 권력이 독점되어, 장로는 장로대로 권위주의에

빠져 있어 교회의 원활한 숨통이 이어지지 못하고, 의견수렴이 제대로 모아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회와 당회원들이 입법, 행정, 사법의 3권을 장악하고 초헌법적 기관으로 군림하는 바람에 그 밑의 하위기관으로서 제직회와 제직원들의 역할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점이다.

오늘날의 당회는 예산과 정책을 세우고 그 세워진 정책과 예산에 따라 그것을 집행하며,

그 시행과 집행과정을 감시하는 일까지 당회가 혼자서 모두 감당하고 있다.

즉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다.


이를 두고 동안교회 김동호목사는 〈생사를 건 교회개혁〉라는 책에서 ‘당회전제주의’라고 꼬집었다. 즉 정책과 예산을 세우는 일은 당회가 하고, 세워진 정책과 예산에 따라 집행하는 일은 제직회와 공동의회에서 해야하며, 그것을 평가하고 감시하는 일을 당회가 해야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한국교회 당회는 이 모든 일이 집중되어 있으며,

그에 따르는 권한 또한 당회원들에게 집중되어 있어 당회전제주의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당회원이 제직회 부장까지 다 맡아서 교회 일을 처리하다 보니

안수집사나 권사등 제직회와 제직원들이 해야할 일이 분담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인재들을 기용해 교회일을 맡기며 교회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훈련을 시켜야 한다.

그래야 교회가 점진적으로 발전 할 수 있으며,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어른들의 권위주의로 청년들의 참여가 사실상 봉쇄되기 때문에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이젠 당회와 당회원들에게 집중되어 있는 권한을 넘겨 주어야 할 때 이다. 교회가 약했을때는 당회가 중앙집권식 운영으로 교회 모든 일에 대해 책임운영을 해왔다.

그러나 이젠 교회규모도 안정적으로 정착되었기 때문에 그 권한을 넘겨주어야 한다.

안 그러면 당회원들에게 인간적인 권한만 강해져서 서로 당회원이 되려고 다툼과 분쟁이 일어 날수 있다.


실제로 개교회 장로선거시 교회마다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로 장로가 되려고 보이지 않는 물질적 로비와 상대방의 인신공격이 교회안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장로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몇몇 장로들의 경우, 일단 장로가 되어 당회원이 되면 거들먹거리며 무게를 잡는 모습이 눈에 거슬린다는 것이 교인들의 지적이다.


이같이 한국교회는 크건 작건 당회의 비대화, 고령화, 경직화로 인해 교회의 건강과 발전이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 당회제도의 개혁을 위해서는 장로의 시무연한을 정하고 시무연령도 낮추어야 한다.

구미교회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이러한 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다.

이것은 당회의 권위주의와 경직성을 막기 위한 조치이며, 교회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목회자와 장로는 섬기는 자다. 그러나 지금까지 섬기기보다 섬김을 받고, 스스로 낮아지기 보다 교인위에 군림하려 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목회자와 장로들의 머슴사역이 제자리를 찾아가야 할 때이다.


‘기득권’에 막힌 ‘임기제’


임기제는 잘못된 운용으로 인한 부작용도 우려되지만 직제의 바른 정립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 갱신의 절실한 제도라는데 교회개혁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목사이든 장로이든 임기제를 시행하면, 전횡과 독선을 막을 수 있고, 교인을 배제한 교회행정과 정책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임기제를 도입하면, 교인이 교회정책과 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둘 가능성이 커진다.

목사, 장로 임기제에서 이들의 신임은 결국 교인들의 동등한 참여와 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이고,

이러하기에 당사자들은 교인들의 화합과 일치에 노력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닌다.

이러한 점으로 인하여 한국교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교회내 대립과 분열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임기제 반대론자들은 오히려 이를 시행하면 교회분열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임기제로 인해 당사자들이 교회의 대립과 분열의 원인을 처음부터 줄여나갈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이 있는 임기제가 왜 강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교회의 기득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인해 이러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목사 장로는 그 어떤 것보다 자신이 속한 교회에서 성실하고 바른 목회를 펼칠 과제를 안고 있다.

5년이든 7년간의 임기 동안 교회에서의 자신의 역할과 임무를 충실히 감당해야 교인들로부터 인정받고 재차 신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결과 교회도 성장하고, 교회내 불협화음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장로안수를 받기전에는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섬기던 이들이 안수를 받으면,

봉사에 등한히 하고 군림하려는 모습을 자주 나타낸다.

그리고 교회정치에 너무 관여, 잡음을 일으키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는 장로직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기저에 깔려있는 것이지만, 한국교회의 풍토를 잘 드러내주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첩경은 임기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헌당식  (0) 2011.11.28
어떤 목사로 할까?  (0) 2011.11.24
덕스러운 목사 청빙  (0) 2011.11.04
신천지 경계  (0) 2011.10.19
무엇에 이끌리고 있는가?  (0) 2011.10.18
by Lee Joo-min 2011. 11. 5. 10:22